문화생활

[연극] 환상동화 관극후기

양쏘쏘 2022. 1. 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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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환상동화

기간 : 2021.12.12. (일)~2022.02.12. (토)

관람시간 : 110분

장소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관람 기록]

관람일시 : 2022.01.16(일) 15:00

좌석 : 2층 A열 13

좌석등급 : S

 

연극 환상동화를 보고 왔다. 최근에 팔로우한 인스타툰 (권차의 관극 일기)에 나왔는데 홀린 듯이 바로 예매해버렸다. 그 외에 별다른 후기를 찾아보지 않은 상태였고 소극장 연극 말고는 처음이라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달까..ㅎ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 환상동화는 사랑, 전쟁, 예술 광대가 이야기를 진행해준다. 스토리텔러이자 주인공으로 무대에 스며드는 역할이라 독특하면서도 캐릭터성을 잘 살린 느낌이었고 괜히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된다. 개인적인 평으로 한스 역을 맡은 최정헌 님의 다재다능함과 예술 광대역의 마현진 님의 센스가 가장 돋보였다. 사실 캐스팅을 안 보고 갔어서 전쟁광대가 손호영 님인 줄도 모르고 목소리 되게 좋으시다 이러고 봤었다ㅎㅎ 특히 3명의 티키타카가 너무 좋아서 사실 어디까지 대본이고 어디서부터가 애드리브인지 구분이 잘 안 갔는데 그만큼 막힘없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게 매력적이다. 전체 이야기는 어찌 보면 단순한데 각자 그 속에서 사랑, 전쟁, 예술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야!라고 강조하면서 진행되었기에 더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그중에서 전쟁 광대가 사람은 자기가 어디에 있는 건지 어디로 가야 한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해줬는데 전체적인 이야기에서 계속 비극을 던져주는 존재였지만 그만큼 현실적인 요소를 가미해준 존재라고 느껴졌다. 

 

아래 더보기는 스포성 내용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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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때론 인생이 동화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란다. 그러나 인생의 한 순간을 들여다보면 행복만이 온전한 순간은 찾기 힘들 것이다. 환상동화 속 사랑, 전쟁, 예술처럼 삶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합쳐져 있다. 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임에도 때론 비극적일 때가 있다. 파괴는 창조를 멈추는 이유가 될 수 없어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어찌 보면 이런 힘든 시국(코로나)이 연극과 같은 창조를 멈출 수는 없다고 외치는 듯했다. 꿈꾸는 자에게 동화는 환상으로만 남지 않고 현실이 된다는 대사도 맘에 와닿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는 걸 요새 더 느끼고 있기 때문인듯하다. 

 

뒤에서 비눗방울 불어주고 한스와 마리가 춤을 추는 부분이 두 번 반복되는데 관절 인형 같은 춤으로 묘사되며 사랑 광대와 전쟁 광대의 몸짓에 따라 춤을 추던 첫 번째와 그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들의 선택을 하는 두 번째를 보면서 뭔가 묘했다. 더 애틋함이 느껴진달까. 사실 연극 전반에 걸쳐 한스와 마리는 광대들의 목소리에 따라 움직이는데 그 때문인지 더 안쓰럽게 느껴졌는데 마지막에서야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이다 싶은 감정이 들었다. 한스와 마리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한스와 피터의 이야기도 좋았다. 가장 절망적인 시점에 한스에게 환상을 보여줬기에 마리에게 새로운 환상이 펼쳐진 것이라 생각했다. 

여담으로 비눗방울이 2층까지 올라와서 손에 안착했는데 너무 멀리 날아와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아쉬운 점을 얘기해보자면 코믹함을 위함이었겠지만 애기어를 남발하는 게 굳이..? 싶었다.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층 시야

사진 촬영이 불가능해서 말로 상세하게 전해보자면 2층은 A열 앞쪽에 긴 봉이 있고 전체적으로 단차가 있는 편이었다. A열에 앉아서 봤을 때 배우들 얼굴이 충분히 잘 보였고 소리 또한 잘 들렸다. 배우분들 성량이 워낙 좋으셔서 부족함이 없었다. 1층은 경험해보지 않아서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2층의 장점은 무대 전체가 넓게 잘 보이는 시야일 거 같다. 서커스 천막처럼 꾸며진 무대 프레임과 무대 장치도 잘 보였다. 그리고 배우분들이 한 번씩 위에도 시선을 건네주기 때문에 동떨어진 느낌도 없다. 각자 분장도 명확하고 등장인물이 총 5명인지라 헷갈릴 일은 없을듯하다. (참고로 1/16 오후 3시 기준 2층에 여석이 많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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