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더 배트맨
개봉일 : 2022.03.01
장르 : 액션
러닝타임 : 176분
쿠키영상 : 1개
[관람 기록]
장소 : CGV 용산 아이파크몰 IMAX관 (IMAZ LASER 2D)
일자 : 2022.03.12
시간 : 15시 25분
[관람평]
한줄평 : 배트맨의 시작점
평점 : ★★★★☆
영화가 배트맨 그 자체였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안개 끼고 비 내리고 어두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면서 배트맨의 어두움을 잘 나타내 줬다. 복수에 사로잡힌 제법 어린 배트맨에게는 웃음이나 생기는 찾아볼 수 없었고 어둠 속에서 공포의 상징으로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그러한 분위기가 캐릭터성을 더 진하게 살려줬고 DC 스러움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이 영화의 키워드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히어로 영화의 처음은 어떻게 그들이 히어로가 되었는가를 보여주곤 한다. 더 배트맨에서도 자경단으로 불리며 이름을 알리고는 있지만 영웅이라기보단 부모님의 복수를 이루기 위해서 싸우고 있고 있는 배트맨을 보여준다. 복수심에 휩싸여서 초췌한 모습으로 활동을 계속 이어오고 중간에 윙슈트를 입고 뛰어내릴 때는 공포에 떨리는 눈빛과 어설픈 착지를 통해 전작들과는 다르게 제법 어설프고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브루스 웨인의 모습으로 활동할 때에도 대인관계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온 은둔자스러운 면모를 보인다.
이번 작품 속에서 배트맨이자 브루스 웨인은 시장의 아들에게 계속해서 연민을 보이고 자신의 이전 모습을 빗대어보는 듯했는데 마지막에서는 리들러 또한 그와 비슷한 점이 있음을 시사한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집안(돈)이지 않을까. 리들러가 브루스 웨인에게 복수심을 품은 이유 또한 그는 가진 것이 있었기에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러니하게도 브루스웨인에 대한 분노를 배트맨에게 털어놓는다. 사실 리들러와 직접 대면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가 정체를 알아챈 것인가 싶었고 배트맨도 이미 정체가 들통났다고 생각하고 그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리들러는 복수심에 눈이 멀어서 생각보다 간단한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 이런 면도 리들러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고 속아버린 배트맨과 겹쳐 보이긴 했다. 유사점으로 이리저리 캐릭터성을 얽혀놓으며 연출하긴 했지만 마지막에 복수에 대해 풀어나가는 방법이 다름을 통해 어떻게 배트맨이 영웅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단순히 악을 응징하는 모습만 보여줬던 이전과는 다르게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섬광탄을 들고 앞서 나감으로써 영웅이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이때의 연출은 줄곧 검은색으로 가득 찼던 배트맨에게 빨간색을 부여하고 이게 영화 포스터와 엔딩 크레딧과도 연결된 색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매번 전작에서 I'm Batman이라고 이야기했던 것과는 다르게 I'm avengeance라고 표현하는데 이 또한 아직은 영웅이 아니고 복수만을 가지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느껴졌다.
액션신이 모두 둔탁하니 좋았지만 그중 3개의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 각각 처음 오프닝, 팔코네 클럽 속 암전 전투신, 펭귄과의 추격전이다. 먼저 오프닝에서는 핼러윈데이에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범죄들을 보여주고 배트맨을 상징하는 불빛이 하늘에 비치자 범죄자들은 어둠을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배트맨이 어둠의 상징이자 두려움이라는 걸 잘 보여주면서 고담시의 음침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리고 팔코네를 찾아 클럽에 방문했을 때 암전으로 만들어둔 상황에서 총을 든 사람들과 전투를 하며 총이 발사되는 순간만 잠깐 번쩍이며 액션이 보이는 씬은 정말 머리에 딱 박혔다. 마지막으로 펭귄을 배트모빌로 추격하는 장면. 사실 전작의 배트모빌이 너무 강력하고 멋진 모습이라 이번 작품의 배트모빌은 마치 불법개조 차량이라는 느낌까지 들기는 했지만 정말 추격에 초점을 맞춰 달려가는 것과 마지막 차량이 폭발하고 펭귄의 앞으로 걸어오는 배트맨의 모습을 거꾸로 보여주는 연출을 통해 배트맨의 상징인 박쥐가 떠오르기도 했고 묵직한 공포감이 느껴졌다.
다들 쿠키를 보고 웃으면서 나갔는데 그 속에는 숨겨진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아래 URL이다. 영화 속에 나왔던 수수께끼 중 하나로 실제 URL을 통해 들어가면 수수께끼를 던지거나 선물이라며 사진 모음을 주거나 리들러가 사용하던 암호를 통해 메시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치로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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