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영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 관람 후기 (노스포 리뷰, 쿠키)

양쏘쏘 2023. 5. 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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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갤 3 포스터

 

제목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

개봉일 : 2023.05.03

장르 : 액션, 모험, SF

러닝타임 : 150분

쿠키 : 2개

 

[관람평]

한줄평 : 관객마저 10년간의 긴 여정을 함께 했음을 알려준 영화

평점 :  ★★★★

 

(스포 미포함 후기)

최근 마블 영화를 보고 실망을 많이 해서 볼지 말지 고민 중에 후기를 보러온 거라면 일단 보러가라고 말하고싶다. 엔드게임 이후 마블 영화를 보면서 차기작을 위한 기존 캐릭터 소모기대치에 미치지못하는 연출 등 이래저래 "마블" 자체에 실망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오갤이니까"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1년만에 용산 아이맥스를 찾았다. 많은 순간 벅찼고 즐거웠고 또 응원하게 되었다. 10년 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오합지졸인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해서 좋았다. 여전하면서도 서로가 서로의 결핍을 채워줬구나, 정말 그들은 가족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 편을 보면서 나 또한 그들과 함께였구나를 깨달았다. 

 

(아래는 더보기는 스포 포함 후기)

더보기

이번 가오갤은 멤버들에 대한 헌정영화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애정을 가득 담아서 써내려간 이야기였고 그랬기 때문에 이들의 이별 또한 이해가 됐다. 

첫 시작은 로켓의 과거 회상 후 노래 "Creep"가 흘러나왔는데 정말 좋아하는 이 곡을 영화관에서 듣게 될 줄은 몰라서 시작부터 심장 떨렸다. 가모라를 잃고 술에 빠져 사는 피터퀼과 노웨어의 모습이 나오고 가오갤 2편 마지막에 언급됐던 아담이 갑작스럽게 등장한다. 아담에 의해 가오갤 멤버들이 부상당하고 그 중 로켓은 자폭장치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후부턴 로켓의 과거 회상이 계속 진행되면서 로켓을 구하기 위한 여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오르고에서 가오갤 식 개그와 독특한 우주 표현이 많이 보여서 재밌었다. 가모라를 만나고 냅다 공개고백 날리는 퀼과 맨티스의 조종으로 드랙스에게 애정을 표하는 문지기..정말 가오갤식 개그였다. 

카운터 어스에 방문하며 하이 에볼루션을 만나는 사이 가모라는 노래를 듣기도 하고 아담에게서 로켓을 지켜내기도 하는데 그간 까칠했던 가모라에게서 친숙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카운터 어스에서도 그새를 못참고 바보짓을 시전하는 드랙스와 맨티스 듀오와 연구소에 있던 모든 실험체들을 구해내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는 극단적으로 묘사했긴 하지만 실제로 동물실험의 영상을 보면 눈 뜨고 보기 힘들정도로 잔인한 실험들이 이어지고 그 끝은 죽음 뿐이다. 그들을 모두 구해내고 노웨어에 정착하도록 하는 것은 노웨어가 가지는 의미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그리고 중간에 등장했던 욘버지..목소리 들릴 때부터 울컥했는데 얼굴 보니까 그립다는 감정이 몰려왔었다. 

이전 영화에서 아쉬웠던 점이었던 액션신이 보완된 것도 참 좋았다. 전반적인 액션 흐름도 깔끔하고 각 멤버들의 능력이 향상되면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 것도 좋았는데 그 중 연속해서 액션신이 오갔던 장면이 베스트였다.

영화 전반에 걸쳐서 가장 눈길이 갔던건 네뷸라였다. 과거의 네뷸라는 언니인 가모라와 경쟁하고 아버지인 타노스에게 학대받으며 자란 탓에 까칠한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 가족을 만나면서 따뜻한 사람이 되었다고 느꼈다. 블립 이후 가오갤 멤버 중에 로켓이랑 단 둘이 살아남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 여정에 열의를 보이는 모습이 더 잘 이해될 것이다. 그리고 스타로드와는 달리 지금의 가모라의 모습을 존중하는 것을 보고 가족이 꼭 함께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했다. 각자 어디에 있든 본인이 행복한 형태로 지낼 수 있다면 그 모습을 응원해주는 가장 듬직한 가족이 되었달까. 

참 오래도록 좋아했던 캐릭터 간의 이별을 이렇게 잘 표현해내다니 이 영화 한 편으로 각 캐릭터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는 듯했다. 마지막 그루트의 말을 통해 가모라처럼 그루트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일원이 되었구나를 알려주는 따뜻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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